선교

우간다에서 이집트까지… 나일, 사막으로 흐르는 생수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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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선교사의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 (44) 이집트 순례 ①

우간다에서 교육 선교 중인 이윤재 선교사님이 우간다 선교사님들과 이집트 선교여행을 다녀온 후 선교적 시각에서 써내려간 여행기를 5회 연속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나일강 근원인 우간다 빅토리아 호수.

▲나일강 근원인 우간다 빅토리아 호수.

이집트 순례(2026. 2. 20- 3. 2)가 진행되는 동안, 내 속에서 떠나지 않은 질문이 있었다. ‘이집트 문명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하늘이 준 나일강이라는 선물 덕이라는 것이었다.

▲우간다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에티오피아, 수단 등을 거쳐 이집트까지 흘러 지중해에 이르는 나일강. ⓒ위키

▲우간다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에티오피아, 수단 등을 거쳐 이집트까지 흘러 지중해에 이르는 나일강. ⓒ위키

우간다 빅토리아 곁에 살면서 그 호수가 주는 춤과 노래로 위로와 꿈을 삼았던 나는, 이집트 여행 내내 만나는 나일강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나일강은 인구 2,350만의 대도시 카이로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이집트 문명의 중심인 룩소, 그리고 멀리 누비아가 바라 보이는 아스완, 아부심벨까지 무려 1,500km나 길게 뻗어 있었다.

나일강은 우선 전 국토가 사막인 건조한 땅을 생명의 강으로 적셔 그 백성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한 생명의 원천이었다. 성경 신명기 10장 10-11절이 그 한 기록이다. “너희가 들어가 얻으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우간다 머치슨 폭포.

▲우간다 머치슨 폭포.

성경은 물이 없는 이스라엘 땅과 비교하여, 이집트 땅은 발로 물대기를 채소밭에 하는 사시사철 푸르고 풍성한 땅이었다고 말한다. 실제 이집트는 전 국토의 95%가 사막(사하라, 동부 사막)인 연평균 5mm의 건조한 땅으로, 불과 국토의 5%밖에 되지 않는 나일강이 전 국민의 농업, 식수, 산업, 경제를 살리고 있다.

해마다 7-10월에 일어나는 나일강 홍수는 이들에게 고통과 복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매년 7월경 에티오피아 상류 지역에서 시작되는 홍수로 거의 전 국토가 물에 잠기지만, 이로 인한 비옥한 흙의 유입(퇴적층)이 나일강 삼각주를 만들고 그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400년을 살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자연의 신비요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였다.

▲수단 지역 청나일강. ⓒ위키

▲수단 지역 청나일강. ⓒ위키

이들이 과거 룩소에서 매년 7월에 벌였던 오페트 축제는 홍수가 시작되기 전 신이 그들을 도와 홍수를 통하여 풍성한 수확을 얻게 해 주길 기도하는 국민적 축제였다.

그때 왕은 백성들의 힘든 노동을 면제하고 풍성한 식량을 값없이 제공했는데, 이 사실이 민수기 11장 5-6절에서 출애굽 백성들의 불평 속에 나타난다.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 참외, 부추와 마늘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그 풍성한 축복들을 뒤로하고 아무것도 없는 광야로 나가 고생했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짠하다.

▲에티오피아에 흐르는 나일강. ⓒ위키

▲에티오피아에 흐르는 나일강. ⓒ위키

나일강은 또한 이집트에 인류의 위대한 유산 피라미드를 남기게 했다. 카이로 근처 기자에 있는 쿠푸왕(고왕조, B.C. 2589-2566)의 피라미드는 그가 20년 동안 2.5만-15만 톤의 돌 250만 개를 쌓아올려 만든 이집트 건축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기중기가 없던 시절 어떻게 그 무거운 돌들을 쌓았는지, 그리고 그 많은 돌들이 어디서 왔는지가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답은 나일강이다.

자료에 의하면 피라미드를 만든 돌 중 석회암은 주로 카이로 주변에서 공급했지만, 단단하고 아름다운 화강암은 800-900km 떨어진 아스완 채석장에서 뗏목으로 운송됐다. 그 육중한 돌들이 부드러운 나일강에 실려 피라미드가 되다니,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도 나일강이 없었으면 역사 속에 그 자태를 드러내지 못할 뻔했다.

▲아스완의 나일강.

▲아스완의 나일강.

나일강은 또한 운하로 연결돼 고대 이집트의 상업과 무역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번에 안 사실은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을 끌여들여 운하를 팠는데, 그 시기가 중왕조 시대(B.C. 1870) 이며 그 길이도 150km나 된다는 것이었다.

이미 모세 시대 이전 그 큰 운하를 건설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와 국제 무역에 나선 이집트인들에게, 나일강은 그들의 부와 산업의 원천이었다. 후에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출애굽도 이 운하와 연결돼 있어, 모세도 이미 그 길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일강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린 생명의 원천이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출애굽시킨 부활의 통로였던 것이다.

▲고센의 나일강.

▲고센의 나일강.

그러나 나일강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종교적·영적 측면이다. 나일강은 이집트인들에게 양식을 공급할 뿐 아니라 영적·종교적 믿음의 원천이었다. 평소 사막과 무더위 속에서 죽음을 경험하고 살던 그들에게 나일강은 인간에게 죽음뿐 아니라 죽음 이후 영생의 소망을 갖게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는 그들 정신세계에 죽음 이후 세계와 부활에 대한 자연적 믿음을 갖게 했다.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끝없는 사막에서 죽음을 경험하고, 반대쪽인 강으로 다가서면 생명과 부활을 경험하며, 그들은 자연스럽게 죽음과 죽음 이후 희망, 부활에 대한 자연적 소망을 가졌을 것이다.

▲나일강의 최종 목적지 지중해 모습.

▲나일강의 최종 목적지 지중해 모습.

그들의 많은 신화, 미라, 매장, 무덤 등이 이를 증명한다. 룩소에 흐르는 나일강이 이를 보여준다. 그들은 나일강 동편을 산 자의 땅으로, 서편을 죽은 자의 땅으로 믿었다. 그래서 동쪽에는 살아있는 그들 신전이, 서쪽에는 인간의 죽음을 보여주는 왕들의 무덤이 있다. 강 하나가 죽음과 생명, 이 세상과 저 세상, 그리고 썩을 육신(미라)와 영원히 살 영생의 소망을 같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나일강은 이집트인들에게 단순한 강이 아니었다. 그것은 6,650km 떨어진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에서 출발해서 삭막한 아프리카 사막을 가로질러 흐르는 생명의 강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강은 이집트뿐 아니라 세상의 죽음을 넘어 영생에 이르는 길을 갈망하고 소망하는 모든 인류에게 여전히 흐르고 있는 또 다른 생명의 강이다.

▲이윤재 선교사 부부.

▲이윤재 선교사 부부.

이윤재 선교사
우간다 VMC(Victoria Mission College)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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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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