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몰타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도 바울의 신앙 사상’ 강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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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83] 제4차 전도여행(13) 몰타(2)

유럽 최고 활화산 에트나 보여
출발지 카타니아, 관광객 많아
작은 도시 포잘로 택시도 없어
시내 걷다 우연히 포스터 발견
사도 바울 신앙사상 강연 예고
몰타 배 시간 때문에 듣진 못해

▲카타니아 공항에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에트나 산.

▲카타니아 공항에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에트나 산.

“우리가 구원을 얻은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사도행전 28장 1절)”.

지난 회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필자는 멜리데(몰타)를 방문할 때 시실리 섬 최남단에 있는 포잘로(Pozzallo) 항구에서 고속 페리선을 타고 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실리 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 카타니아(Catania)에서 페리선이 카타니아와 몰타 사이를 일주일에 서너 번씩 운항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카타니아에서 배를 타려고 승선표를 구입하기 위해 선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카타니아에서는 운항을 하지 않고, 같은 회사의 페리선이 포잘로에서만 몰타 사이를 운항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포잘로-몰타 행 승선표를 구입하였다.

카타니아는 국제공항이 있을 정도로 큰 도시로서 고대 로마 시대 유적이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로마 콜로세움을 방문할 때 지하 시설(맹수를 가두어 놓았던)은 지상에서만 볼 수 있는데, (경기장 표면이 뚫려 있으므로) 카타니아에 있는 원형경기장에는 지하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카타니아의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 지하를 방문한 필자.

▲카타니아의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 지하를 방문한 필자.

지상과 지하 사이에는 지붕(지하에서 볼 때)이 있으므로, 어두운 굴 속을 들어가듯 원형경기장 지하로 들어가서야 볼 수 있었다. 물론 로마 콜로세움처럼 상부 구조물이 크거나 잘 보존된 상태는 아니지만, 지하는 더 잘 보존되어 있다.

또 카타니아에서는 높이 약 3,400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에트나(Etna) 산이 멀리 보인다. 산 중턱에 등반하려는 사람들은 주로 카타니아에서 출발하므로, 항공편을 통해 유럽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카타니아에서 수라구사(시라쿠사·Siracusa)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수라구사에서 포잘로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사도 바울이 몰타에서 배를 타고 이탈리아 본토로 가던 중 들린 수라구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바울이 몰타를 떠나 로마로 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할 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수라구사 기차역은 항구에서 내륙으로 수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시외버스 터미널도 있다. 탑승한 완행열차는 천천히 달리는데, 철로 양옆에는 밀을 심은 넓은 농지가 펼쳐져 있다.

▲카타니아 국제공항.

▲카타니아 국제공항.

수라구사를 떠난 지 1시간 15분 만에 기차는 포잘로 기차역에 도착했다. 초등학교 교실 한 개 크기인 역 건물을 보니 포잘로는 작은 도시로 짐작된다. 역시 생각대로다. 작은 도시이므로 택시도 없어 보이는데, 역에서 항구까지는 제법 먼 거리이다. 다행히 자가용으로 택시 영업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 차를 타고 항구까지 갔다.

몰타행 선박은 밤 9시 30분 출항하므로, 6시간을 항구에서 기다리기 지루해 천천히 걸어가 시내를 둘러보았다. 화물 적재함이 0.5톤도 채 안 되는 조그맣다 못해 귀여워 보이는 짐차에 과일을 갖다 놓고 파는 사람도 있고, 그런 크기의 차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장사꾼도 있다.

특이한 것은 3톤 정도 되는 화물 트럭에 대형 냉장고를 설치하고 이동식 정육점으로 만들어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파는 차량도 보인 것이다. 차량 주위에 아주머니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가격이 싼 것 같다.

시내는 작고 깨끗하며, 긴 모래 해안은 해수욕장이다. 아직 해수욕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해수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해안가에 있는 빵집에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 빵보다 큰 빵들이 많이 보인다. 고기를 다져 넣은 만두 같은 빵 몇 개를 종류별로 샀는데, 맛이 좋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빵값보다 훨씬 저렴한 것에 놀랐다.

▲포잘로 시내에서 만난 &lsquo;사도 바울 신앙 사상 강연회&rsquo; 포스터.

▲포잘로 시내에서 만난 ‘사도 바울 신앙 사상 강연회’ 포스터.

일자리가 부족해서 그런지, 대낮인데도 시내에 젊은이들이 여러 명씩 모여 앉아 잡담을 하는데 실업자들 같아 보인다. 그래도 이탈리아인들의 천성인 쾌활성 때문인지, 지나가는 필자에게 손을 흔들며 웃기도 하고 시내를 안내해 줄 테니 몇 푼 달라고 익살스럽게 말한다.

시내를 걷다 우연히 건물 벽에 ‘사도 바울의 신앙 사상’에 대한 강연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6월 초 토요일부터 그 다음주 수요일까지 매일 강연한다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이탈리아어를 잘 모르지만 스페인어는 어느 정도 하므로(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는 거의 비슷하다), 프로그램 내용을 읽어 보니 하루에 서너 시간씩 하는 강연내용이 상당히 알차다. 시간이 되면 필자도 한번 참석해 보고 싶었으나, 몰타(멜리데)로 가는 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쉽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비록 작은 시골 도시이지만, 이렇게 사도 바울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뻤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8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도 베드로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2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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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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