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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Nature(자연) 위에서 지속되는 여행”.
저는 총회장을 하고 한교총 대표회장을 할 때도 교회를 비워본 적이 없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수요예배 설교까지 다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저를 생각하는 주변 장로님들과 동역자들이 자꾸 권면을 하시는 것입니다. “목사님, 롱 런을 하기 위해서는 좀 쉬실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도 하시고 여행도 하시고 쉼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축적하셔야 합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저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래, 새로운 충전을 위해 종종은 아니지만, 가끔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가. 그럴 수만 있다면 너무나 좋지. 지난번에 한 번 3박 4일 동안 교회를 떠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숙면한 적이 있었지….”
그래서 월요일에는 주일 설교와 철야 기도 설교를 준비해 놓고 화요일 새벽에 일어나 일본 가고시마로 향했습니다. 첫날 새벽에 일어나 영종도로 가는 길이 얼마나 낯설고 어색했는지 모릅니다. 비행기 타는 탑승구도 멀리 있어 끝까지 걸어가는데, 배낭을 베개 삼고 맨바닥에 누워 코를 골며 자는 사람들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저런 분들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맨바닥에 코를 드르렁거리며 잘 수가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였습니다. 일본에 오는 걸 늦게 결정함으로써 비행기 맨 뒷자리에 앉아야 했습니다. 옆에서는 철모르는 아이들이 떠들어대고 울기도 하였습니다. 꼭 저의 외손주 외손녀 또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하라는 말도 못 한 채 1시간 20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또 입국 수속을 하는 행렬도 얼마나 긴지, 정말 ‘내가 괜히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저의 여행은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 수면도 부족해서 몸이 찌뿌둥하였지만,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초원 길을 걸으니 모든 게 자연스러웠습니다. 비를 맞으며 공을 쳐도 왜 그렇게 잘 맞는지….
이튿날은 비가 얼마나 많이 왔던지 골프장 초원이 물밭처럼 꿀렁꿀렁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공이 잘 맞을 뿐만 아니라 퍼팅이 잘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날 밤은 숲속에서 잠이 들듯 그냥 그렇게 침대에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둘째 날 운동을 하면서도 유튜브로 예배에 동참하였습니다. 물론 홍윤기 목사님 설교도 들었죠. 피곤하니까 저녁에는 일찍 잠들어 버리면 좋겠지만, 저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예배에도 끝까지 참여하였습니다. 홍윤기 목사님은 우리 교회 부목사님들뿐만 아니라 홍 목사님 또래에 가장 탁월한 설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또 기대하는 바도 많기도 하고요.
그런데 두 번이나 설교를 들었는데도 낯선 물음표가 생각났습니다. 또 다른 물음표를 생각을 하며 몽롱한 상태로 홍 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사님, 설교란 지나친 논리의 전개나 열거형을 통해 설득보다는 원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한 편의 드라마틱한 영화 같아야 합니다. 신성욱 교수님이 쓴 ‘원포인트의 드라마틱한 강해 설교’ 책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분명히 제가 전화를 한 것 같았는데, 눈을 떠보니 꿈이었습니다. 일어나 보니 선잠을 잤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어나서 목양칼럼을 이 내용으로 써야겠다고 메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송종호 집사님이 저를 깨우러 온 것입니다. “나 오늘 골프 안 칠래요. 오전에 잠이나 좀 더 자야겠어요.” 그래도 유송근 장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두고 보세요. 아무리 몸이 무거우셔도 쨍쨍거리는 햇볕을 맞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시면 최고의 컨디션을 갖게 될 것이고 몸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유 장로님 말씀대로 정말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타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가끔 피곤할 때 초원에 벌러덩 누워 잠깐, 잠깐 쉬기도 하였지만요. 초원 위에 벌러덩 누워 간밤의 꿈을 생각해 봤습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설교 역시 자연의 길에 들어설 때 비로소 설교자의 영혼뿐만 아니라 청중의 영혼들로 하여금 아름답고 새로운 여행을 하게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날 최고의 점수를 올렸습니다.
요즘 ‘왕과 사는 남자’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본 사람들은 ‘왕과 사는 남자’를 보기 위하여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설교든 기도든 사역이든 성경 안에서 네쳐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내러티브할 때 우리의 삶도 아름다운 여정이 되고 은혜의 도가니에 빠질 것입니다.
성경적 Nature의 길과 내러티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제 마지막 꿀잠을 자고 교회에 돌아가 철야기도회를 인도하고 주일 설교를 할 걸 생각하니 저의 사역의 여정이 더 새로워질 것 같아 더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펌프질하는 것 같습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