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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BTS와 아미들을 위한 기도제목
여러분,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을 보셨나요? 3년 9개월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BTS(방탄소년단)가 완전체로 돌아온 그 현장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현상’이었습니다.
경복궁 흥례문(興禮門) 앞, 왕이 걷던 ‘어도(御道)’를 따라 멤버들이 등장할 때 전 세계 190개국 억만 대의 화면이 일시에 멈췄죠. 저도 목회자이자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 장면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동시에, 우리 시대가 처한 영적 현주소를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광화문에 울려 퍼진 ‘아리랑’과 2.0 시대의 메시지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첫 무대였던 새 앨범 수록곡인 ‘Body to Body’와 우리 민요 ‘아리랑’의 결합이었습니다. 국립국악원 연주자들과 함께 어우러진 그 선율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여실히 증명했죠. 특히 리더 RM이 발목 부상으로 깁스를 한 채 의자에 앉아 공연을 소화하면서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팀을 이끄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이번 ‘BTS 2.0’ 시대를 열며 던진 메시지는 ‘성장과 균형’입니다. 거친 삶의 파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 헤엄치며 나아가겠다(타이틀곡 SWIM)는 가사들은 고립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강력한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10만 인파가 보랏빛 한복을 입고 질서 정연하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고 외치는 모습은,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갈망하는 영혼들의 몸부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공감의 언어’는 참 귀합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에 전해야 할 ‘긍휼’의 마음을, 그들이 대중문화라는 그릇에 담아 먼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교회가 지향하는 공동체도, 이처럼 국경과 시간을 초월해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단단한 ‘연결’의 힘을 가져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화려한 조명 뒤에 품어보는 조심스러운 우려
물론 목회자로서 조심스럽게 살피게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10만 인파가 한 인물을 향해 환호하는 모습 속에서, 자칫 현대판 ‘우상숭배’의 그림자가 드리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아티스트를 향한 건강한 팬덤이 ‘종교적 추앙’으로 넘어가는 순간, 인간의 유한함은 결국 실망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니까요.
‘나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그들의 멋진 구호 역시, 우리 기독교인은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의 출발점은 나를 지으신 ‘하나님 사랑’을 깨닫는 데 있기 때문이죠.
인간의 의지만으로 만드는 위로는 찰나의 마취제는 될 수 있어도, 영원한 생수가 되지는 못합니다. 광화문의 열기가 식고 조명이 꺼진 뒤 찾아올 그 공허함을 채워줄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품어야 할 간절한 기도제목
그래서 이 화려한 축제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들의 엄청난 영향력이 복음의 통로로 쓰임받도록 말이죠.
아티스트의 참된 평안을 위해: 화려한 무대 위에서 전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정작 홀로 남겨졌을 때 찾아오는 고독과 압박감을 감당할 힘이 그들에게 필요합니다. 부상 중에 있는 RM을 비롯한 멤버들이 인간의 박수를 넘어, 창조주 하나님이 주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Shalom)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게 하소서.
청년 세대의 영적 분별력을 위해: 전 세계 수억 명의 ‘아미(ARMY)’들이 단순히 연예인을 추종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던지는 화두인 ‘사랑과 연대’의 근원이 어디인지 고민하게 하소서. 그 갈망이 결국 진리이신 하나님께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교회의 창의적 사명을 위해: 세상의 문화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다가갈 때, 우리 교회는 과연 어떤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우리도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도 변치 않는 복음의 가치를 담아내는 지혜롭고 창의적인 파수꾼이 되게 하소서.
광화문의 보랏빛 물결이 기도의 물결로 변하여 열방을 적시길 소망합니다. 여러분, 이 거룩한 행진에 기도로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최지호(이든)
제주도 아삽하우스
📰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