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칼럼] 목회자들이여, 양떼 앞에서 ‘목자 행세’를 멈춥시다

우리가 오래도록 착각해 온 인식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목사와 성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목자와 양’의 관계로 이해해 온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는 양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는 존재로, 성도들은 그를 따르는 양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분명히 말하는 사실은 이와 다릅니다. 목사는 결코 목자가 아닙니다. 참된 목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삯꾼은 목자가 아닙니다. 양이 자기 소유가 아니기에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성경에는 ‘선한 목자와 나쁜 목자’가 병존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목자만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삯꾼일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에서는 목사와 리더들을 흔히 ‘작은 목자’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큰 목자이고, 우리는 작은 목자라는 인식입니다. 이로 인해 사역자가 양떼를 자기 중심으로 모으고, 자신을 매개로 주님께 데려가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굳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오해입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사역자는 ‘작은 목자’라기보다 오히려 ‘양몰이 개’에 더 가깝습니다.

양몰이 개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양들이 자신에게 오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자의 뜻에 따라 양떼를 참된 목자에게 몰아가는 것입니다. 양들이 개에게 몰려드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한 일입니다. 양몰이 개는 오직 목자의 음성에 반응하며, 양떼가 그 음성을 따라가도록 돕는 존재입니다.

강원도 삼양목장에서 양몰이 개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깊은 울림을 받게 됩니다. 저것이 바로 사역자의 모습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실제로 사람 중심, 목사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가 건강하게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성도들을 상처 입히고 신앙을 왜곡시키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사역자는 단지 양몰이 개입니다. 양들이 자기에게 오려 할 때 이를 경계하고, 오직 참된 목자이신 예수님께로 향하도록 몰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양떼는 살아나고, 건강해지며, 참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목회의 핵심 사역은 양몰이입니다. 성경 인물 갈렙의 이름 뜻 또한 ‘개’입니다. 충성된 양몰이 개가 되는 것이 사역자의 본분입니다. 양떼가 예수님을 직접 만나도록 돕는 것이 최고의 사역이며, 최상의 사명입니다. 목사는 양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사람을 변화시키십니다. 그러므로 사역자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양떼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충성된 양몰이 개로 살아갈 때,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교회 안에서 목사를 ‘목자’라고 부르는 풍토는 사라져야 합니다. 목사는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벗어나 다른 길로 갈 때, 뒤에서 짖고, 경고하고, 다시 참된 목자의 음성으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어찌 목사의 말만 들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목사 역시 예수님의 말씀 아래에 있는 사역자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분은 오직 주님의 말씀, 오직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뿐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가 처음 가보는 험한 인생의 길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

한국교회 목회자 여러분, 이제 양떼 앞에서 더 이상 목자 노릇, 목자 행세를 멈춥시다. 한국 교회 목회 현장의 수많은 갈등과 분열은, 목회자가 자신을 목자라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양떼를 오직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양몰이 개의 사명을 겸손히 감당합시다. 그 길 위에 교회의 회복과 생명이 있을 것입니다.

📰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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