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백향목, 레바논 동북쪽 산악 지역에만 소규모 군락 남아

제진 시내, 가로수 중 백향목도
리타니 강, 시돈과 두로 사이로
제진 동쪽 100km엔 다마스쿠스
북쪽 비블로스에도 백향목 자라
사도 바울, 백부장 율리오 호의로
시돈에서 친구들과 시간 보낸 뒤
배 타고 다시 로마를 향하여 출발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대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 받기를 허락하더니(사도행전 27장 3절)”.

“왕(솔로몬)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같이 많게 하였더라(열왕기상 10장 27절)”.

필자는 수년 전 일본 도쿄에 있는 고이시가와(小石川) 식물원을 방문하였을 때 ‘히말라야 삼나무’를 본 적이 있었다. 일반명이 ‘레바논 삼나무(Lebanese Cedar)’라고 불리는 백향목(柏香木)은 이 나무와 수형(樹形)이 아주 비슷하다.

조용하고 깨끗한 제진(Jezzine) 시내를 걷다 보니 지난 회(178회)에 언급한 바와 같이 가로수로서 여러 수종이 식재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에는 백향목도 있다.

시돈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제진에는 백향목이 많다고 하였는데, 시내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산속에 들어가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레바논 동부 지역에는 유명한 베카(Beqaa) 계곡이 있다. 길이 120km, 평균 폭 16km에 이르는 이 계곡은 레바논 북부에서 시작하여 제진의 동쪽을 지나 레바논 남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카 계곡은 레바논 서쪽에 있는 레바논 산맥과 레바논 동쪽에 있는 안티레바논 산맥 사이에 있는 낮은 평야 지대로서 토지가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된다. 즉 이곳에서 생산되는 식량에 레바논 주민이 의존하고 있다.

한편 베카 계곡 주민들은 마약과 대마초도 재배해 수입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시 PLO 등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 계곡에 들어와 주둔하며 요새를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 부대가 계곡 안에 주둔하고 있다.

높은 산지에 자리잡고 있는 제진은 베카 계곡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러나 베카 계곡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리타니(Litani) 강은 제진 시내 동쪽 2km 앞을 지나 남쪽으로 흐르다가 90도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시돈과 두로 사이를 지나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 강은 베카 계곡에서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식수원이며 지역의 농사에 필요한 물을 대어주고 있다.

제진에서 동쪽으로 약 100km를 가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당시 레바논과 시리아는 비시(Vichy) 프랑스군 점령 아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한 독일은 1940년 5월 프랑스에 침공하여 불과 6주 만에 프랑스로부터 항복을 받았다.

이렇게 세워진 독일 괴뢰정부인 비시 프랑스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레바논과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었으므로, 영국과 영연방군은 레바논 서부 해안에 상륙하여 비시 프랑스군과 전투를 하였다.

이때 이스라엘 유대인 게릴라들이 영국군을 도우며 함께 싸웠다. 그 가운데 한 명이 후일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된 모세 다이얀(Moshe Dayan)이다. 1941년 6월, 그는 제진 동쪽을 흐르는 리타니 강에 인접한 카라운(Qaraoun) 마을에서 쌍안경으로 적진을 살피던 중 적 저격병의 총탄에 맞았다. 총알은 쌍안경을 뚫고 들어와 파편이 그의 왼쪽 눈에 박혔다.

그러나 그는 생존하여 왼쪽 눈에 안대를 붙이고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제1차 중동전쟁) 시 총사령관으로, 1956년 제2차 중동전쟁에서 합참의장으로, 유명한 1967년 6일전쟁(제3차 중동전쟁)과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는 국방부 장관으로 활약하며 이스라엘에 승리를 가져왔다. 제진에 온 김에, 모세 다이얀 장군에 대해 접하기 힘든 숨은 일화도 잠시 소개하였다.

필자는 수도 베이루트 북쪽에 있는 항구 도시 비블로스(Byblos)에서도 백향목을 보았다. 그리고 뜻밖에 영국 런던 북부 워터로우 공원(Waterlow Park)에서도 백향목을 보았다. 여하튼 백향목은 오늘날 레바논 전역에서조차 보기가 어렵고, 레바논 동북쪽 산악 지역에서만 소규모 군락지(群落地)를 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백부장(百夫長) 율리오의 호의로 시돈에서 기독교인들로 짐작되는 친구들과 잠시 시간을 보낸 뒤에, 다시 배를 타고 로마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다음 회에는 사도 바울이 풍랑을 만난 뒤 도착하는 멜리데(몰타)로 간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8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
,
등 26권

📰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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